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지난 2016년 뇌성마비 장애가 심해져서 척추(뇌까지 전해지도록)로 근육이완제를 주기적으로 투약하는 바클로벤 펌프를 몸에 넣는 시술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에서 받았다.

그후로 다리가 절여서 약을 조제 받아서 복용하고 있는데
18년 10월 21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양쪽 다리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 전날까지 집 근처 중량천을 매일 3Km씩 걷기 운동도 하고 조금 불편하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한발짝도 못 걷게 되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에서는 X-ray와 CT 촬영만 해보고 허리(3~4번 척추 디스크 소견)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계속 디스크 관련 약만 조제해 주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내가 직접 척추통증센터에 의뢰해 3달이나 기다려서 MRI를 찍었다. 척추통증센터의MRI 판독결과는 39세 남성의 평균적인 척추상태이고 4번 척추에 약간의 이상소견이 있지만 정상에 가깝고 바클로펜 펌프를 넣은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에서는 바클로펜 펌프 시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기들도 다리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책임 없는 말만 하였다.

그후 나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동네 근처 정형외과에서 스테로이드(호르몬제의 일종으로 주로 원인을 모르거나 아주 심각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성분의 약을 조제 받아 복용하였더니 다리 통증이 완화되어 조금이나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을 세브란스 병원에 알리자 스테로이드제를 1년 넘게 조제를 해주었고 현재도 복용중인데… 약에 내성이 생긴 것인지 몇일전부터 약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원래 일시적으로 먹는약이라)해서 지금은 다리 통증이 심해져 다시 조금도 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다리 통증의 원인을 밝히고자 세브란스 병원의 통증의학과를 찾았지만 자기들은 통증부위에 단지 약을 주사하는 곳이라고 원인을 밝히려면 “신경과(신경외과 말고)”에 가서 여러 검사를 받아보라고 신경과를 연결시켜줬는데…

신경과에서는 시술을 했던 신경외과를 가보라는 것이다. 신경외과에서 원인을 못 밝혀서 통증의학과를 거쳐서 신경과에 문의를 한 것인데… 다시 신경외과로 가라니… 사람가지고 장난을 치나? 다른 병원에 가면 시술을 한 병원에 가보라고만 하고… 의료인이라면 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의무 아닌가?

이제 나는 또 어디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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