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라는 이유 때문에 구청 헬스장에서 쫓겨나다.

사건의 기록을 확실히 남기고 쌓아가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이 사건은 2017년 11월 15일에 일어난 것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알렸습니다.

 

[2017년 11월 16일 새벽 1시 59분에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원문 주소: https://www.facebook.com/devwiz/posts/10155860352649451

오늘 구청 헬스클럽에서 쫒겨났다. 이유는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중량천에서 활동보조인과 함께 3킬로씩 걷기 운동을 한다.
그런데 연말이라 그런지 중량천 보도블록을 다 헤집어놔서 운동을 하기가 어려워졌고 주치의 말이 근력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하여 어제 처음 구청에서 운영하는 헬스클럽에 방문하여 여러기구들을 사용해보고 운동할만한 기구들이 몇가지 있어서 오늘 등록한다고 하고 나왔다.

막상 오늘 등록하러가니 담당 헬스 선생님을 만나보고 등록해달라고하여 선생님을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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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근력운동을 하는건 위험하다.
나: 주치의가 근력운동을 하라는데? 당신이 의사?
샘: 혼자 운동기구를 하는건 위험하다
나: 장애인활동보조인이 계속 케어해주는데? 그리고 런닝머신은 균형을 못잡아서 위험해서 못하고 앉아서 다리만 까딱거리는 근력운동하는것인데 위험하나?
샘: 장애인만 이용하는 시설에서 운동하는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나: 대한민국에는 만19세 이상 성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시설은 없는데?
샘: 아무래도 2층에 위치해서 위험하다.
나: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뭔소리?
샘: 너 다치면 우리 책임인데 어쩔거냐?
나: 다칠일도 없겠지만 만약 다치면 체육센터에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 각서 쓰겠다.
샘: 그래도 저희 시설 이용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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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선생님이 나를 논리에서 못이기겠던지 저의 질문에 한마디 반박도 못한체 “안됩니다”라는 말만 반복해서 저는 다시 1층 데스크로 내려왔다.
데스크에서 하는 말 “어제 운동하시고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말이 많았어요. 장애인이 왜 여기에 있냐고”

나원참 그럼 장애인은 어디서 운동해?

 

[2017년 11월 17일 오후7시 40분에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원문 주소: https://www.facebook.com/devwiz/posts/10155864907264451

제가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많은분들이 항의 전화와 민원을 넣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특히 많은 도움을 주신 Jaewon Byun, Nanarum Kim님)

그러나 #동대문구 #이문체육문화체육센터 의 변명은 저를 너무 분노하게 만드네요.
아래는 모언론사와 페이스북 유저가 #이문문화체육센터 에 항의한 내용에 대한 #이문체육문화센터 의 변명 내용을 공개합니다. 여러분도 분노를 느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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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월요일 헬스장 이용은 무단으로 이루어졌으며 엄연한 불법사유입니다.
제 의견: 세상에 헬스장 끊기 전에 헬스 시설도 안보고 끊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데스크에 아무도 없어서 운동할만한 기구들이 있나 잠시 둘러본 것인데요?
센터: 당신과 같이 다니는 장애인 활동 보조인이 장애인 운동 능력에 대한 특수 자격증이나 헬스트레이너 자격증이 없고 장애인을 케어할 능력 안 됩니다.
제 의견: 장애인 활동 보조인은 국가에서 4주간 교육후 시험을 쳐서 뽑습니다. 이는 장애인 활동 보조인 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언이며 솔까 의자에 앉아서 다리만 까딱이는 근력운동과 의자에 앉아서 싸이클만 할 것인데 특수체육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케어할 수 있을 정도같은데…
센터: 활동보조인이 기구를 너무 위험하게 다루셨어요. 쿵쿵 소리나게
제 의견: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굽혔다펴면서 바벨을 드는 운동을 할때 소리가 났는데… 첨해보는거라 미숙한데 당연히 소리가 나죠! 첨에 어느 무게까지 할 수 있나 시험한다고 110kg으로 운동을 해서 소리가 딱 3번났어요! 그래서 노인분들이 너무 높게 하지 말라고 해서 줄여서 했고 테스트 하는데 소리가 났다고 위험하게 다뤘다고 치부하면 안되지요.
센터: 시설이 노후되서 위험할 수가 있고, 샤워장이 미끄러울 수도 있어요.
제 의견: 새 건물이며 시설은 사설 헬스장 보다 좋은데 뭐가 노후됐다는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샤워는 분명히 집에가서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기자님: 앞으로 잘 해결해보겠다고 담주 월욜에 의논하기로 했다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네요.
나: 금시초문인데요? 제가 일 때문에 바뻐서 담주 목욜까지 전혀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요? 시간을 맘대로 잡아서 통보하는 것은 장애인은 다 한가할 것이다라는 논리 아닌가요?
저도 직원이 7명 있는 벤처기업 대표로써 바쁩니다.
네이버 인물정보: https://goo.gl/JbRRtB
블로그 프로필: http://www.comwiz.kr/profile 나름대로 업계에서 유명해서 이 만큼 이슈화가 된 것이고요. 일반 장애인이 자기 페북에 글을 쓴다고 이만큼 이슈화가 되지는 않지요.
기자님: 구청장 비서실에서 전화가 왔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나: 전 당연히 사과를 할 줄 알았는데 전화를 했는데 상당히 고압적인 자세였어요. 사과도 안하고 허허허 웃으면서 자기가 지금 강연중이라고 도움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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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1일 오후3시 35분에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원문 주소: https://www.facebook.com/devwiz/posts/10155875656094451

“장애인” 이라는 이유 때문에 구청 헬스장에서 쫓겨나다.

#이문체육문화센터 의 대응이 너무도 황당해서 에피소드3를 공개합니다.

채널A에서 방송한 이후, 다른 신문사들에서 취재를 하셨나봅니다.
채널A 기사: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065930

그런데 기자님들에게 센터측에서 “헬스장 이용을 저지한 적 없었다고 처음부터 받아줄 생각이었다.”라고 오리발을 내놓네요.

그리고 저의 장애인 활동보조인 선생님께 말도 안되는 모함을 하네요.
아래는 기자님과 센터측이 대화한 대화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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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이야기 과정에서 오해아닌 오해가 있고 와전되는 경우는 있는데
직원3: 보호자는 그분한테 말했는데 거기서 와전된 것 같아요. 다른데 가면 어떻냐 했는데 나가면서 ◆ ‘너 장애인이라 안된다’ 하시더라고요.
직원2: 모시고 나가면서 ◆ ‘너 장애인이라 등록 안 된다잖아’ 이렇게 말하시는 거예요 근데 저희도 다른 분 응대하는 상황이라. 너무 벙찌고. 저희도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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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저의 장애인 활동보조인 선생님)는 저런말을 한적도 없고 저에게 “에휴… 이제 날도 춥고 어디가서 운동하냐… 휴…”라고 걱정하며 말씀하셨고 저와 대화를 나눈 위치는 데스크와 60미터쯤 떨어진 위치로 데스크에서 저희 말을 들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주장입니다.

데스크 직원이 무슨 소머즈 입니까???????

사건 발생 후 대응이 너무도 한심스럽군요. 오리발 내놓고 거짓말로 사람 모함하는게 대책이라니…

—————————– 추가내용 —————————-

이문체욱문화센터는 채널A 취재가 나간 후, 자신들은 헬스장 등록을 거부한적도 없고 처음부터 받아줄 생각이였다고 후속 취재온 기자들에게 해명자료를 보내고 동대문구청 관련 언론사와 기관들에게 아래와 같은 말도 안되는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해명자료_반박 (해명자료에 대한 저의 반박자료 입니다.)

이와 같은 이문체육문화센터의 거짓과 모함으로 일관된 대응이 저를 더욱 분노하게 하였고 담당구역인 안규백 의원실에 전화를 하여 상황을 말하고 이메일 주소를 물어보고 민원을 넣었으나 역시 묵살 당하고 말았습니다.

민원내용: https://www.facebook.com/devwiz/posts/10155879241379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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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일 오전 3시 45분에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원문 주소: https://www.facebook.com/devwiz/posts/10155903394109451

어제(시간상으로) 이문체육문화센터에 사과를 받으러 방문을 하였다.
나의 요구 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그런데 1-1과 1-2 즉, 자신들이 처음부터 헬스장 등록을 거부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30분의 설전 끝에 “거부당했다고 느꼈을 수 있었을 상황이였다. 죄송하다.”라는 아주 애매한 답변이 나왔다. 나는 확실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원했기 때문에 추가로 한 시간 동안을 더 다그쳤다.

결국 90분만에 자신들이 처음부터 나의 헬스장 등록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함께 간 활동보조인 선생님은 청문회장에서의 이용주 의원이 조윤선 장관을 다그치던 모습이 떠올랐고 한다. (또라이 같았을 것;;;)

그리고 나서 2.사과문 게재를 요구하자 펄쩍 뛰면서 사과문 게재 만큼은 절대 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딱 잘라서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 동안 내가 바보라서 국가인권위에 제소를 안한줄 아냐고 다 증거가 없어서 제소를 못했고 지금 대화 내용을 다 녹취하고 있으니 처음부터 헬스장 등록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를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태도가 급돌변, 사과문을 게재하겠다고 한다.

월요일에 사과문을 개제하겠다고 하니 사과문 내용을 보고 헬스장에 등록할 생각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 차별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손혜원 의원실에도 아주 현실적인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을 제안 드렸으니 장애인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제안내용: https://www.facebook.com/devwiz/posts/10155904221109451

——————————— 아래 ——————————
1. 진심 어린 사과

1) 추가 취재 나온 기자들에게 “처음부터 받아줄 생각이었고 단지 이용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라고 거짓 해명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세요.

2) 언론사들에게 배포한 해명자료를 보면 “해당 중증 장애인의 운동효과, 안전문제 등을 염려하여 장애인 특수체육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트레이너가 근무하는 장애인 전문 체육시설을 안내하고 상담하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었으며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마치 해당 장애인의 등록신청을 거부하고 내친 것으로 보도 됨”이러고 해명을 하셨는데 제가 드린 대화록에서 보듯 저는 분명 담당 헬스트레이너 선생님께 거절의사를 확실히 들었음
이 부분에 대해 언론사에 거짓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과 처음부터 등록 신청을 거절 하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세요.

3) 채널A와 취재 당시 제가 보여드린 대화록과 같이 “저의 활동보조인 선생님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모욕적인 발언들을 거짓으로 지어서 했다”라는 것을 인정하시고 거짓 발언을 한 장본인이 직접 활동보조인 선생님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하세요.
(녹취록을 제가 가지고 있으니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은 하지 마시고요.)

2. 이문체육문화센터 입구 및 게시판, 헬스장 입구에 한달간 사과문 게재
(아래 사과문 내용)

1) 2017년 11월 15일에 장애인의 헬스장 등록을 거부했고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 25조와 15조를 어긴 사항임을 공지하고 피해자에게 사과

2) 언론사에 거짓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한 사과

3) 피해자의 활동보조인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거짓으로 지어서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

3. 체육센터 이용관련

1) 헬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단, 특수 운동기구나 특수체육전문가는 필요 없습니다. 일반 회원과 똑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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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5일 오후 7시 10분에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원문 주소: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155913500829451

결국 지난주에 담판을 지어서 사과문이 게시되었고 오늘 난 한시간 넘게 열심히 운동을 하였다. (왕복 걸어간거까지 3시간 운동 ㅋㅋㅋ)
(그런데 사과문에 “결과적으로 거부한것이되어”란 표현은 뭘까요? ㅎㅎㅎ)

이번일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일을 계기로 유명무실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고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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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급 지체, 언어장애를 가졌지만 혼자 해외여행을 하다 보니 한국의 형편없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알게되서 “장애인 혼자 떠나는 세계여행” 이라는 책을 써서 한국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장애인에게도 용기를 줄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못 걷게 되어 상당히 괴롭고 무섭습니다.

앞으로 혼자 여행할 수 없게 될까 봐 너무도 두렵습니다. 왜 여행에 집착을 하냐고요? 혼자 하는 해외여행은 편견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 속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참치집에만 혼자가도 거지취급을 하며 천원짜리 하나 쥐어주고 내쫒기 일수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가장 핫하다는 클럽에 가도 전혀 아무런 재제 없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야말로 자유로운 세상입니다. 어찌보면 한국은 장애인들에게 감옥일지 모릅니다.

얼른 열심히 운동을 해서 다시 예전처럼 느리게나마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솔직히 이 문제가 해결이 되더라도 이렇게 지랄(?)을 했는데 그 헬스장을 이용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이 일을 알릴려고 노력하고 싸우냐고요?
그 이유는 장애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장애인 혼자 떠나는 좌충우돌 팔라완 여행기 http://www.comwiz.kr/609
중증장애인 혼자 떠나는 해외여행 도전기 http://www.comwiz.kr/529

네이버 인물정보: https://goo.gl/JbRRtB
블로그 프로필: http://www.comwiz.kr/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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