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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궁창 같은 환경에서 한국판 주커버그가 나올까?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젊은이가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스무 살 때 페이스북을 창업해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기업으로 키운 마크 주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이 발언을 두고 각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얼마 전 인터넷기업협회장 물러난 허진호 대표도 한국은 ‘제2 마크 저커버그’ 나올 환경 안됐다고 말한다. 본인 또한 한국판 주커버그를 꿈꾸며 08년에 창업을 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주커버그가 왜 나올 수가 없는지에 대해 논해 볼까 한다.
창업 당시 본인은 국내 최고 권위의 벤처 어워드에서 수 차례나 수상을 하는 등 두각을 보였고 이로 인해 VC(벤처캐피털)로 부터 투자가 쉽게 이루어질 줄 알았다. 몇 달이 지난 후에 이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얼리스테이지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VC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실리콘 벨리의 VC의 자금줄인 연기금 등의 펀드 회수 기간은 최소 5년 ~ 10년인데 반해 한국은 3년으로 매우 짧다. 즉, 한국의 VC들은 3년만에 수익을 거둬야만 하기 때문에 상장 직전에 있는 중견기업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리콘 벨리는 어떠한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별다른 수익 없이 수년간 버티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타트업에 믿고 투자를 해준 VC들 덕분이다.
SNS의 원조는 한국에서 나왔다. 1999년 등장했던 아이러브스쿨은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를 통칭) 네트워크로 시작한 페이스북처럼 학연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였다. 싸이월드 또한 최초의 지인기반 SNS였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어떠한가?
싸이월드를 창업한 이동형 사장은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해 인기를 끌었지만, 가입자들이 늘면서 운영비가 늘었다. 빚도 17억원이나 됐다.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밀린 3개월치 네트워크 사용료를 내라며 30분간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대기업을 찾아다니며 싸이월드를 사달라고 사정했고,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했다.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당장에 수익에 급급해 스킨, 배경음악 등의 아이템 판매에만 열을 올렸고 결국 글로벌화를 해야지 못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역풍을 맞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는 스타트업에 믿고 투자를 해줄 VC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대통령님이 말씀한 1인 창조기업, 소프트웨어기업 지원책이 과연 도움이 될까? 이러한 지원책은 사업의 성패보다 제안서에 제출 했던 서류대로 돈 맞게 썼는지, 그대로 개발을 했는지, 서류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만 점검하고 끝이 납니다. 이러한 지원책으로 일년에 돈 몇천만원 지원해줘서 줘서 저커버그가 나왔다만 지금까지 몇 만명은 나왔지 않았을까? 바로 이러한 지원책 때문에 죽어서 다시 태어나야 할 여러 기업들이 좀비처럼 살아 가고 있고 이런 경쟁력 떨어지는 기업들이 SI 시장에 까지 나옴으로써 단가가 떨어지게 되어 IT 산업 전체의 침체로 연결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판 저커버그가 나오려면 이러한 6개월~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문서로 보고될 수 있는 지원책이 아닌 꾸준히 벤처를 지원해줄 수 있는 에코시스템(생태계)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들어 벤처 1세대들이 이러한 환경을 구축 하려고 GO Venture 등 여러 형태의 모임은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어 안타깝다.
한국에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빨리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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